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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DP2, 전작에서 느꼈던 신선함 대신 찾아온 불편함 (스포X)

by Editor.P 2023.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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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이어 넷플릭스에 새롭게 찾아 온 DP2.

첫 시즌 개봉 당시 신선한 충격과 대한민국 군대에 대한 고발 형태의 소재로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며, 국방부는 최근 병영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다는 보도자료를 쏟아 내었다. 그 만큼 DP 라는 드라마에 대한 국방부의 시선은 불편했는데, 이에 굴하지 않고 시즌 2가 개봉 되었다. 기존 출연진인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외 새로운 인물로 지진희와 낯선 얼굴인 김지현이 출연 했다. 김지현은 연극과 뮤지컬에서 두각을 나타낸 배우로 최근 손혜진, 전미도와 함께 2022년 방영된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 주연으로 출연한 바 있다.

 

DP.2 출연진 포스터

시즌 1에서는 부당한 대우와 괴롭힘의 현실을 주된 포커스로 다루었다면, 이번 DP2는 여러 사건을 하나씩 옴니버스 형태로 구성했고, 결국엔 상부의 사실 은폐를 바로잡는 형태의 정치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 되었다. 이에 따라 전작에서 느꼈던 집단 괴롭힘에 의한 총기사고를 좇는 긴박함과 군대 내 부조리에 대한 고발성 요소가 주는 신선함이 많이 희석된 느낌이 든다.

전 시즌에서 부당한 대위, 상급자 역으로 출연한 손석구가 '범죄도시2'와 '카지노'에서 얻은 인기에 힘입어 정의의 편으로 기울어진 구도의 모습으로 재 출연한 모습은 연계성이 조금 부족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 또한 DP의 막내로 올곧지만 냉정한, 감정적인 요소로 인해 내적 갈등을 보이던 정해인은 갑작스러운 정의감 또는 감성적인 모습으로 극 중의 배트맨이 된 듯한 모습으로 나타나 "평범한 일반인에서 보직을 DP로 맡은 것 뿐인데 이렇게 까지 강하다고?" 라는 혼란을 느끼기도 했다.

DP2 기차 화장실 액션 장면

 

DP2의 시대적 배경은 2015년이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이며, 주요 사건과 사고가 일어난 GP에서와 전국 각지의 사고들을 한꺼번에 보여주니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건의 나열보다는 모든 사고를 종합해서 보여준다. 현재 실상이 그때와 어느정도 달라졌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모든 부대가 매일 매년 이러한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불안함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시즌 1은 그동안 감춰왔던 군대 내의 실상을 사회 고발 형태의 속 시원함과 긴장감으로 즐길 수 있었다면, 다수의 사고가 발생하는 시즌 2는 썩어있는 군대 내의 실상을 어디까지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불편함이 즐기기만은 하기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넷플릭스 공식 포스터

 

하지만, 이런 불편함 뒤에도 여전히 신선한 소재의 긴장감과 극중 인물들이 풀어내는 스토리는 드라마를 끝까지 보기에 충분한 재미를 준다. 옴니버스 형태에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들과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의 연계, 결말로 치닫는 동안 보여주는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은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어 주었다.

DP1 또는 아직 DP2를 보지 않은 분들은 '아직은' 볼 만한 두 시리즈를 정주행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번 광복절을 맞이해 휴일이 많은데, 한번 즐겨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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